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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5 (화)

닝더스다이, 고성능 ‘치린’ 배터리로 전기차 시장 지형 흔든다[기업 리서치 51]

CTP 3.0 기술 앞세워 전고체 시대 대응…ESS·완성차 동시 공략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배터리 산업의 선두주자인 닝더스다이(宁德时代, CATL)가 차세대 고성능 제품 ‘치린(麒麟, Qilin)’을 중심으로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본격적인 확장 전략에 나섰다. 특히 셀 투 팩(Cell To Pack, CTP) 방식의 3.0 기술을 탑재한 이 제품은 기존 배터리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능과 안전성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에너지 저장장치(ESS)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반응을 얻고 있다.

 

15일 닝더스다이는 CTP 3.0 기술을 적용한 치린 배터리 시리즈의 구체적 특성과 시장 전략을 공개했다. 배터리 내부 공간 활용률을 72%까지 높여, 같은 크기에서도 더 많은 전력을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테슬라 모델S에 탑재된 4680 원통형 배터리와 비교할 경우, 주행거리가 약 13%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CATL이 전기차용 배터리 효율성을 극단까지 끌어올렸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열관리 시스템에서도 눈에 띄는 진전이 있었다. 치린 배터리는 배터리팩 내부의 열을 빠르게 순환시킬 수 있는 구조를 갖췄으며, 5분 이내 급속 냉각이 가능하고, 10분 충전만으로 80%의 충전 용량을 달성할 수 있다. 이는 여름철 고온이나 혹한기 환경에서도 배터리의 안정적인 작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기술이다.

 

CTP 3.0은 셀, 모듈, 팩을 별도로 조립하는 기존 방식에서 모듈 단계를 생략해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고 무게와 부피를 줄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차량의 전체적인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원가 절감까지 이뤄낼 수 있어, 완성차 업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ATL은 현재 BYD, 리샹(理想, Li Auto), 샤오펑(小鹏, Xpeng) 등 중국 내 주요 전기차 브랜드는 물론, 포드, BMW, 현대차 등 글로벌 OEM들과도 치린 배터리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치린 배터리를 탑재한 양산차 모델들이 본격 출시될 예정이어서, 그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치린 시리즈는 단순한 EV용 배터리에 국한되지 않는다. CATL은 ESS(에너지 저장장치)용으로 특화된 버전도 개발해 산업·상업용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화재에 대한 안전성을 극대화한 고내열 셀을 적용하고, 설치 공간과 유지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해, 대형 데이터센터나 공장, 재생에너지 기반 발전소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CATL 측은 “치린은 단지 새로운 배터리가 아니라, 배터리 시스템 전체의 혁신”이라며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잡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 시대에 한발 앞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치린의 후속 기술 역시 준비 중이며, 전 세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효율 개선과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략은 중국 정부의 ‘탄소중립 2060’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CATL은 글로벌 배터리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기지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유럽, 동남아, 북미 등지에 제2·제3 공장을 계획 중이다.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고성능 배터리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던진 CATL의 이번 행보는 글로벌 산업 경쟁의 판도를 다시 짜는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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