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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4 (월)

고깃집서 쓰러진 이유, 알고 보니 '이것' 때문

환기 없이 에어컨만 켠 실내서 고기 구우면 일산화탄소 치명적

 

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여름에도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냉방을 위해 문과 창문을 꼭 닫고 고기를 굽는 행동이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 실수로 이어진다.

 

14일 보건당국과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에어컨을 켠 밀폐 공간에서 숯이나 연탄 등을 이용해 고기 요리를 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특히 식당 안 밀폐된 방처럼 환기가 어려운 공간에서 숯불을 오래 피울 경우, 불완전 연소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배출되지 못해 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무미의 가스로, 냄새도 없고 자극도 없어 노출된 당사자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급격히 중독 증상을 겪는다. 처음엔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토 등 비교적 경미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중독 정도가 심해지면 의식을 잃고 호흡곤란에 빠질 수 있다. 공기 중 농도가 0.16%만 돼도 단 2시간 만에 사망할 수 있으며, 1.28%에 이르면 불과 수 분 만에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2019년 여름, 제주의 한 숯불갈비집에서는 손님 17명이 집단으로 중독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손님들은 작은 방에 모여 창문을 모두 닫고 에어컨을 틀고 있었고, 환풍기 일부는 고장 난 상태였다. 이보다 앞선 2018년 충북 청주 장어구이집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손님 11명이 중독됐고, 경찰은 환기 책임을 제대로 하지 않은 업주를 입건했다.

 

의료계는 “일산화탄소는 매우 소량만으로도 인체에 위험하다”며, 실내에서 숯불을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여름이라도 반드시 주기적으로 문을 열고 환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민경하 교수는 “환기 없이 실내에서 고기를 굽는 것은 자살행위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아직 올해 여름철 관련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음식점과 캠핑장 등에 대해 여름철 일산화탄소 중독 예방 수칙 안내와 함께 환기시설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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