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미국의 한 승무원이 슈퍼리치 전용 제트기에서 겪은 내부 실태를 공개하며 충격을 던졌다.
23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다니엘 스타이런은 2015년 민간 전용기 승무원 채용 면접에서 “기내에서 벌어지는 성적인 파티에 동참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7년간 그는 억대 연봉과 고급 리조트 숙박 등 호화로운 조건 아래, 사치에 절은 고객들의 ‘쾌락 도우미’ 역할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회고록 『마일 하이 클럽』에서 그는 “승객은 늘 같은 얼굴들이었고, 그들의 요구는 점점 더 노골적이었다”며 “섬 전체가 허리케인으로 폐허가 됐을 때조차 샴페인을 찾았고, 성적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승무원을 쇼핑하듯 고르는 경우도 있었다”고 서술했다. 일부 고객은 성관계 대가로 팁을 건넸고, 이를 거절하면 비행 이후 계약이 끊기기도 했다고 그는 말했다.
스타이런은 자신이 일했던 업계가 “하늘 위의 환락의 방이었다”고 표현하며, 민간 제트기를 이용하는 초고소득층의 위선과 이중성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서비스의 대가로 돈을 줬다고 해도,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 대우할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관련 인물이나 기업에 대한 실명 언급은 없지만, 미국 내 사모펀드, 헐리우드, 정치권 고위층 등이 이용하는 전용기 업계 특성상 파장이 예상된다.
스타이런의 폭로는 민간 항공 산업의 사각지대를 조명하는 동시에, ‘명품 소비’에 가려졌던 상류층 문화의 그림자를 드러내고 있다.
레저와 서비스 노동이 교차하는 경계에서 벌어지는 윤리 문제 역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일 발간된 이 책은 현재 아마존 논픽션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