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관리자 기자 | 항저우 국가자주혁신시범구(杭州国家自主创新示范区, Hangzhou Innovation Demonstration Zone)는 중국 디지털경제의 상징적 기반을 품고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정보기술 중심 구조를 넘어서 바이오, 신소재, 의료기기, 스마트 제조까지 산업군이 폭넓게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구기관·대학·기술기업·플랫폼 기업이 같은 도시 구조 안에서 긴밀히 협력하며 기술 개발과 산업화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연결되는 특징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20일 KIC중국에 따르면, 항저우 국가자주혁신시범구는 디지털 기술 기반 위에 산업 구조를 재편하며 도시 전체를 통합 혁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 지역은 정보기술 강점을 활용해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는 구조를 만들었고, 산업군 전반에 데이터·AI·클라우드 기술을 이식하는 흐름을 강화해 산업 확장을 일관된 구조로 묶어냈다.
항저우는 초기부터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경제의 성장을 기반으로 도시 전체에 디지털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었고, 이러한 기반은 시범구의 기술기업들이 대규모 서비스 실증과 플랫폼 연계 개발을 빠르게 수행하는 조건으로 작용했다. 기업들은 도시의 플랫폼 기업·데이터센터·클라우드 시스템과 직접 연결되며 기술 개발과 응용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정보기술 분야는 시범구의 핵심축이다. 소프트웨어·AI 알고리즘·데이터 분석·산업용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컴퓨팅·IoT 기술이 같은 지역 안에서 집적되며, 기업들은 설계 단계에서 곧바로 실사용 환경 테스트를 적용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했다. 시범구 내 AI 연구기관은 알고리즘·데이터 처리·대규모 모델 개발 같은 분야에서 기업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개발과 실증 간의 시간을 최소화하는 리듬을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 제조 영역에서도 항저우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제조기업들은 디지털 공정 제어, 자동화 장비, 로봇 시스템, 생산 데이터 분석 기술을 이용해 공정 전반을 디지털화하는 방식을 확대해왔다. 공정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수집·분석돼 장비의 동작 안정성을 유지하고 품질 편차를 줄이는 데 활용되며, 제조 라인 전체가 예측 기반 구조로 재편되는 흐름이 강화되었다. 이러한 작업은 전통 제조업 구조에 디지털 기술을 자연스럽게 이식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바이오·의약 산업도 항저우 시범구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했다. 고급 연구시설·전임상 실험 플랫폼·임상 데이터 분석 시스템·GMP 생산 체계 등이 단계적으로 구축되었고, 기업들은 단백질 의약품·세포 치료제·백신·의료 AI 기술 같은 분야에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기관과 병원·데이터 기업이 결합된 청두와 달리, 항저우는 디지털 기반의 의약 연구 구조가 강해 개발 속도와 데이터 처리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산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영상진단 장비, 원격의료 시스템, 휴대형 검사기기, AI 기반 판독 소프트웨어 같은 기술이 시범구 안에서 연구·개발·실증 단계를 거치며 병원 시스템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기업들은 플랫폼 기업과 협력해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임상환경에 최적화된 장비 기능을 반복 개선하며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신소재 산업에서는 정보기술과 스마트 제조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전자재료·고기능 금속·복합소재·배터리 소재·고순도 화학소재 같은 분야에서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소재 기업들은 연구기관과 공동 실험실을 운영하며 소재의 미세구조·전기적 특성·내구성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제조기업과 연계해 소재 설계가 공정 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조를 다듬어왔다. 이러한 생태계는 소재 기술과 스마트 제조 기술이 동시에 진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디지털 인프라 확충은 항저우 시범구의 성장 속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요소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산업 클라우드 시스템, AI 개발 플랫폼, 스마트 도시 인프라가 동시에 구축되면서 기업들은 초기 개발 단계부터 실사용 규모의 데이터를 적용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했다. 이 구조는 기술 실험과 산업 적용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구조 안에서 순환시키는 환경을 만들었다.
대학·연구기관·기업의 협력 시스템은 항저우 시범구가 가진 특징 중 가장 분명한 부분이다. 대학의 연구성과는 기업의 제품 설계 단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기업들은 실사용 데이터를 연구기관과 공유해 알고리즘·소재·장비의 성능을 반복 개선한다. 인재는 연구기관-기업-대학 간의 순환 구조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되며, 이는 기술 생태계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기반이 된다.
도시 인프라와 산업단지가 분리되지 않는 구조도 항저우 시범구의 중요한 요소다. 산업단지 안에 연구센터, 공정 실험실, 테스트베드, 소재 연구 플랫폼이 배치되어 있어 기업이 연구·실증·초기 생산을 단일 공간에서 연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적 연속성은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상업화 속도를 높이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KIC중국은 항저우 국가자주혁신시범구가 디지털경제 기반 위에 정보기술·바이오·신소재·스마트제조 산업을 결합해 도시 전반을 혁신 생태계로 재편하는 구조를 만들었으며, 기술 개발과 산업 확장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동되는 서남 지역 핵심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