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 중앙 국유기업 구조조정이 에너지 분야에서 다시 한 번 대형 재편으로 이어졌다. 정유·화학과 항공연료 공급을 각각 담당해온 핵심 국유기업이 하나의 체계로 묶이면서 항공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9일 중극 매체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항공연료 산업을 분절 구조에서 일체형 체계로 전환하려는 국가 차원의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전날 국무원 승인으로 중국석유화공그룹과 중국항유그룹은 공식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그동안 중국석유화공그룹은 정유·화학을 중심으로 항공연료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었고, 중국항유그룹은 항공유 저장·운송·공급망 운영을 담당해 왔다. 이번 재편은 생산과 유통, 공급 보장을 하나의 축으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항공연료 수요 확대가 구조조정의 직접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중국 항공유 소비가 2024년 3928만 톤에서 2040년 7500만 톤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망이 분산돼 있던 기존 구조는 중간 비용과 운영 비효율을 키워왔고, 이를 일괄적으로 해소하려는 판단이 이번 재편으로 이어졌다.
국제 경쟁 구도도 이번 조정의 중요한 변수다. 글로벌 항공연료 시장은 쉘, BP, 엑손모빌, 토탈에너지스와 같은 대형 일체형 석유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정유·저장·공급 인프라를 동시에 보유하며 규모와 신뢰도를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아 왔다. 중국은 항공연료 생산과 판매, 급유 기능이 서로 다른 기업에 분산돼 있어 국제 시장에서 종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제한돼 왔다.
지속가능항공연료 분야도 이번 재편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항공 부문은 교통 분야 가운데 탄소 감축이 가장 어려운 영역으로 분류되며, SAF는 국제적으로 가장 현실적인 감축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석유화공그룹은 이미 SAF 생산 능력을 확보해 국산 항공기 적용 사례를 만들어 왔고, 중국항유그룹은 공항 급유와 유통, 응용 확산 측면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 구조조정 이후에는 연구개발, 산업화, 저장·운송, 국제 거래가 하나의 체계로 연결된다.
이번 재편을 통해 항공연료 산업은 공급 안정성과 비용 효율, 기술 축적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렬됐다. 정유·화학 역량과 항공연료 유통망을 결합한 중앙 국유기업 모델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항공 에너지 체계 전반의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