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 지도부가 내년 경제 운영의 핵심 과제를 정리하며 내수 기반 확충과 기술혁신 촉진, 제도적 개방 심화를 주요 축으로 설정했다.
경제 전반의 구조 조정과 장기 전략을 결합해 15차 5개년 초기 국면을 준비하는 구도가 보다 명확해지고 있다.
12일 중국 정부와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는 2026년 경제 운영의 중점 정책을 확정하며 거시정책의 일관성과 파급력을 높이는 방향을 제시했다. 회의에서는 내수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공급구조를 향상시키며, 지역별 여건에 맞춘 신질적 생산력 발전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회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2025년 경제 운영을 종합적으로 되돌아보고 현재의 국내·국제 상황을 점검한 뒤, 내년 정책 배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14차 5개년의 마지막 해였던 올해가 여러 충격 속에서도 목표를 달성했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 다섯 해 동안 축적된 성과와 구조적 변화가 차기 계획의 기반이 된다는 점이 강조됐다.
내년 경제 운영의 첫 번째 과제로 ‘수요 중심 구조 형성’이 제시됐다. 생활 소비 확대를 위해 도시·농촌 주민 소득을 안정적으로 높이는 방안과 서비스 소비를 제약해온 불합리한 제한 조정이 포함됐다. 고품질 제품과 서비스 공급을 늘려 소비 기반을 넓히는 조치도 병행된다.
기술혁신을 통한 산업구조 고도화 역시 핵심 항목으로 제시됐다. 베이징·상하이·웨강아오다완취(粤港澳大湾区)를 각각 중심 축으로 삼아 국제과학기술혁신센터를 확장하고, 기업을 혁신의 중심 주체로 강화하는 제도적 조치가 포함됐다. 지식재산권 보호 체계는 신흥 분야에 맞춰 정비하고, 서비스업 품질 향상을 위한 중장기 계획도 수립된다.
혁신과 내수 확충이 상호 연동된다는 점도 회의에서 부각됐다. 구조 전환을 유도하는 기술혁신은 제품·서비스의 질을 높여 소비자 요구에 더 잘 맞는 공급체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며, 이는 산업의 시장 지향성을 강화해 내수 기반을 더욱 안정적으로 만드는 흐름을 형성한다.
대외개방 확대는 제도적 개방의 폭과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서비스업 시장 접근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자유무역시험구의 공간 배치를 정교하게 조정하며,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을 탄력 있게 추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회의는 다자 협력과 상호이익 원칙을 유지하며 글로벌 경제와의 연계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해외 언론과 국제 기업계는 회의에서 제시된 정책 방향을 예의주시했다. 내부적으로는 시장 기반 강화를 위한 조치가 이어지고, 외부적으로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환경 속에서도 장기 계획의 맥락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이 모였다. 일부 기관은 중국 공급망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지속적인 강점으로 평가하며, 내년에도 경쟁력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회의에서는 국제적 위험 요인과 관련해 국내 경제 기반을 튼튼히 하면서 외부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조합을 설계하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소비 확대, 구조전환, 기술혁신, 시장 접근 조정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경제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핵심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이 논의됐다.
15차 5개년 초기 단계에 접어드는 내년을 앞두고, 경제 운영 전반의 방향을 조정하는 이번 회의는 정책 간 연계를 명확히 하며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