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미 동부시간 17일, 메모리 업계에서 ‘최고 실적주’로 불리던 샌디스크의 주가가 장중 최대 6% 하락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추가로 2% 내리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모회사인 웨스턴 디지털의 지분 매각 발표다. 웨스턴 디지털은 약 30억9천만 달러 규모의 샌디스크 보통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매각 주식 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샌디스크는 이번 거래에 참여하지 않고 매각 대금도 받지 않는다.
거래는 분사 1주년을 앞둔 마지막 절차에 해당한다. 웨스턴 디지털은 세금 및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일정 시한 내 잔여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앞서 최고재무책임자 크리스 세네셀은 남은 750만 주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샌디스크는 급락한 반면, 웨스턴 디지털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시장은 이번 지분 정리가 웨스턴 디지털의 재무구조 개선과 자본 배분 유연성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웨스턴 디지털은 매각 대금을 부채 감축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거래가 순현금 구조 전환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으며, 자사주 매입과 병행될 경우 주당순이익이 단기·중기적으로 4~6%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략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웨스턴 디지털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 중심 기업으로 재편하며, 플래시 메모리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자본을 보다 선택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샌디스크의 실적은 견조하다. 2026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은 8억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억400만 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다. 분기 매출은 30억3천만 달러로 늘었고, 조정 주당순이익 6.20달러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플래시 메모리 가격 상승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매출총이익률은 직전 분기 30% 미만에서 51.1%로 급등했다. 회사 측은 다음 분기 비지에이에이피 기준 매출총이익률이 6567%에 이를 것으로 제시하며,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1214달러로 상향했다.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도 주요 변수다. 데이터센터용 엔터프라이즈 에스에스디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러와 대형 인공지능 시스템 구축 업체들이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하고 있다. 낸드 기반 저장 솔루션은 추론 작업 확산과 함께 용량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가 조정은 실적 악화가 아닌 지배구조 재편과 자본 구조 변화에서 비롯된 단기 충격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