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승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베이징에서 잇따라 회담을 갖고 전략 협력과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GGI) 지지를 이끌어냈다. 양자 관계 격상과 공동 성명 채택까지 이어지며 중국 외교의 광폭 행보가 부각됐다.
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두 나라가 혈맹으로서 운명을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항일전쟁과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의 성과를 수호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협력 심화를 제안했다.
쿠바의 미겔 디아스카넬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는 상호 지원 원칙을 재확인하고 일대일로 협력 심화와 중국 기업의 쿠바 진출을 확대하는 방향에 합의했다. 양국은 ‘중국-쿠바 공동 미래 공동체’ 건설을 가속화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다수의 협력 문건에 서명했다.
또한 라오스의 통룬 시술릿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장기 전략적 차원에서 다루기로 했으며, 베트남의 량쭝 국가주석과는 전승의 역사적 성과를 공동으로 지켜내자는 데 뜻을 모았다.
콩고의 드니 사수 은게소 대통령과는 양국 관계를 ‘고수준 공동 미래 공동체’로, 짐바브웨의 에머슨 음낭가과 대통령과는 ‘전천후 공동 미래 공동체’로 각각 격상하기로 했다.
슬로바키아 로베르트 피코 총리와는 다자주의 수호와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을 논의했고, 세르비아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과는 반파시스트 전쟁의 성과를 지켜내며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일부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보수 세력의 압력으로 중국 행사에 불참했지만, 슬로바키아 등 유럽 내 협력 사례는 중국이 유럽과의 협력 의지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GGI에 대한 지지도 확산됐다. 부치치 대통령은 주권 평등 원칙과 인민 중심 접근을 강조한 GGI가 국제 거버넌스 개혁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으며, 쿠바 역시 적극적 실행 의지를 밝혔다. 중국 정치법대 판덩 교수는 “GGI는 거버넌스 적자를 해소하고 유엔 헌장 정신에 부합하는 공정한 국제 질서를 세우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