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중국 내 한국 문화 콘텐츠 활동이 제약된 환경 속에서 한국 대형 기획사가 중국 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새로운 진입 방식을 선택했다. 직접 진출이 아닌 합자 구조를 통해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다시 발을 들이려는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4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 중국 법인은 CJ ENM, 텐센트 음악·엔터테인먼트 부문 계열사와 함께 합자회사 ‘원시드(ONECEAD)’를 설립했다. 이번 합자사는 중국 내 선발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남성 아이돌 그룹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중국은 2016년 한국의 사드 배치 이후 한국 연예인의 공연, 방송 출연, 콘텐츠 유통 전반을 제한하는 이른바 한한령을 시행해왔다. 이 조치로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중국 내 방영이 중단됐고, 다수의 K팝 아티스트 역시 중국 본토 활동이 사실상 막혔다. 글로벌 투어를 진행하는 일부 대형 아이돌 그룹이 중국을 일정에서 제외한 사례도 이러한 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같은 상황에서 JYP엔터테인먼트는 한국 아티스트의 직접 진출이 아닌 중국 현지 인재를 중심으로 한 아이돌 육성 모델을 선택했다. 합자사 원시드는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그룹의 음악 제작, 매니지먼트, 공연 기획, 콘텐츠 유통까지 포괄하는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국 기획사의 트레이닝 시스템과 제작 경험, 중국 플랫폼 기업의 유통·마케팅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합자 구조에는 기존 협력 관계도 반영됐다. JYP 중국 법인과 텐센트 음악 부문은 과거에도 현지 보이그룹 프로젝트를 통해 협업한 바 있으며, 이번 합자사는 이러한 협력 모델을 제도화한 형태로 해석된다. CJ ENM 역시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과 콘텐츠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 특화된 포맷과 운영 역량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플랫폼 중심 구조가 강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텐센트는 음악 스트리밍, 팬 커뮤니티, 콘텐츠 유통 전반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어 합자사가 중국 내에서 안정적인 활동 기반을 확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합자사를 통한 매니지먼트 모델은 중국 규제 환경을 직접적으로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한국식 아이돌 제작 시스템을 접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 과정에서 문화 교류와 관련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낸 바 있다. 다만 한한령이 공식적으로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제도 변화 이전에 합자와 공동 운영 구조를 통해 중국 시장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하는 방향을 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