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중국-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왕이 부장이 지역 협력의 새 틀을 제시하며 아세안과의 전략적 연대를 재확인했다.
그는 “중국은 아세안의 가장 믿을 수 있는 파트너이며, 아시아 현대화를 함께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아세안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국제 질서의 수호자로서, 유엔 중심 체제와 국제법 기반의 규칙을 함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세안이 역내 중심축으로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중국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라 밝혔다.
또한, 아시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책임도 함께 나누자고 했다. 갈등이 끊이지 않는 세계 속에서 아시아만큼은 충돌과 진영 대립에서 벗어나야 하며, 모든 문제는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해당 해역은 지역 국가 모두의 공동 자산이지, 대국 간 힘겨루기의 무대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중국은 ‘동남아 비핵지대 조약’ 의정서에 가장 먼저 서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밝혔다.
경제 협력과 관련해선, 중국-아세안 자유무역지대(FTA) 3.0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고품질로 이행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 청정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양측이 함께 주도권을 쥐자며 ‘일대일로’ 구상의 고도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자고 했다.
마지막으로, 문명 간 교류와 포용을 실현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교육, 청년, 미디어, 싱크탱크 분야에서의 접점을 넓혀 상호 이해를 키우고, ‘인문교류의 해’를 통해 사람과 사람 간의 연대를 실질적으로 구현하자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중국과의 협력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중국이 아세안의 가장 핵심적인 파트너임을 재확인했다. 남중국해 문제의 평화적 해결, 경제·디지털 협력 강화, 공동 대응 체제 확대 등 중국의 제안에 폭넓은 지지를 보냈다. 특히 ‘동남아 비핵지대 조약’ 의정서에 중국이 선도적으로 서명하겠다고 밝힌 점은 여러 장관들의 긍정적 반응을 끌어냈다.
또한 회의에서는 2026년을 ‘중국-아세안 전면 전략 동반자 관계 5주년’ 기념의 해로 지정하고, 이를 기념하는 공동행사와 함께 협력 이행계획(Action Plan)을 정식 승인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