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중국 전력 시스템의 뼈대를 담당하는 국가전력망공사가 2030년까지 4조 위안 규모의 사상 최대 투자를 확정하며 에너지 인프라 재편에 나섰다. 경기 안정과 에너지 전환을 동시에 겨냥한 이 계획은 중국 산업 전반의 자본 흐름과 지역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형 프로젝트로 읽힌다.
16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가전력망공사는 15차 5개년 계획 기간인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고정자산 투자 규모를 4조 위안(약 846조 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직전 계획 대비 약 40% 늘어난 수치로, 단일 기업 기준으로는 중국 인프라 투자 역사상 최대 수준에 해당한다.
이번 투자 계획의 핵심은 전력망의 구조적 고도화다. 국가전력망공사는 서부와 북부에 집중된 청정에너지 생산 기지를 동부와 남부의 소비 지역으로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초고압 직류 송전망 건설을 가속화하고, 지역 간 전력 이동 병목을 해소하는 대규모 간선망 확충에 나선다.
전력망 구성 요소 전반도 동시에 손질된다. 주간선뿐 아니라 도시와 농촌, 외곽 지역을 아우르는 배전망 고도화가 병행되며, 소규모 분산형 전원과 연계되는 마이크로그리드 구축도 확대된다. 이는 대규모 중앙집중형 전력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청정에너지 활용 확대 역시 이번 계획의 중심 축이다. 풍력과 태양광 설비 용량을 대폭 늘리고, 비화석 에너지 소비 비중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사막과 황무지, 서남부 수력발전 기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안정적으로 외부로 송출하는 체계를 강화한다. 전력망 안정성 확보와 재생에너지 수용 능력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구조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대응한 인프라도 포함됐다. 충전 인프라의 전력 접속 능력을 높이고, 배전망 말단까지 전력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설비 투자가 병행된다. 이는 교통 전동화와 에너지 전환 정책이 전력망 차원에서 동시에 구현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국가전력망공사의 대규모 투자는 발전 설비, 전기 장비, 원자재, 건설·엔지니어링 등 산업체인 전반으로 파급된다. 송전 설비와 변압기, 케이블, 전력 제어 시스템을 둘러싼 수요가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설비 확충을 넘어, 중국 경제의 중장기 안정과 에너지 구조 전환을 동시에 떠받치는 핵심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