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중국 외교 수장이 인도와 파키스탄 당국자들과 긴급히 통화하며 무력 충돌 확산을 막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1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Wang Yi)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전날 파키스탄과 인도의 고위 인사와 각각 통화를 진행했다.
이날 통화는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과 그에 따른 양국 간 무력 충돌 이후, 미국이 주도한 중재로 휴전이 성사됐다는 발표 직후 이뤄졌다.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왕이는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다르 부총리는 인도와의 충돌이 발생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휴전에 대한 의지는 있으나, 파키스탄의 주권과 영토가 침해될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왕이 주임은 파키스탄의 냉정한 대응을 높이 평가하면서, 국가 주권 수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또한 중국은 인도·파키스탄 양국이 일단 합의한 휴전을 성실히 이행하고, 향후 유사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통화가 파키스탄 측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발표문에 ‘잉웨(应约)’라는 표현을 사용해 이러한 점을 강조했다.
같은 날 왕이는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과도 전화 통화를 가졌다.
도발 보좌관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 지역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사건을 언급하며, 인도는 이에 대응하는 안보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쟁이 인도의 선택은 아니라면서, 휴전을 통해 평화를 되찾고자 한다는 입장을 왕이에게 전달했다.
이에 왕이 주임은 파할감 테러를 규탄하고, 모든 형태의 테러 행위를 반대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이 감정을 자제하고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길 바란다며, 사태의 확대를 막는 데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미국 CNN 등 외신은 지난 10일 인도와 파키스탄이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고 보도했지만, 그 이후에도 카슈미르 일대에서는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중국은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에 대해 오랜 외교적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로서, 이번 갈등 국면에서 중립을 지키며 조율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중국 외교부는 향후에도 관련 국가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지역의 안정과 평화 회복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 분쟁은 과거에도 반복된 바 있으며, 이번 사태 역시 긴장과 불신이 뒤섞인 상황에서 중국이 어떤 외교적 조율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파할감 사건 이후 일어난 무력 충돌은 양국 간 오랜 갈등의 민감성을 다시 확인시키며, 이번 휴전의 유지 여부에 세계 외교가 집중되고 있다.
파키스탄과 인도 모두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인 만큼, 베이징의 향후 대응 방향은 남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간주되고 있다.
중국은 이번 통화를 통해 분쟁 조정자 역할을 재확인하고, 무력 충돌 확산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