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영국 런던에서 한 여성 인플루언서가 갑자기 몸을 부딪혀 넘어뜨리는 ‘어깨빵’ 공격을 당하면서 일본에서 시작된 이 기이한 사회 병리적 행태가 국경을 넘어 퍼지고 있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는 틱톡 영상으로 유명한 영국 여성 아일라 멜렉이 런던 마일엔드 운하에서 길을 걷다 신체 공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당시 193cm의 건장한 남성이 예상치 못하게 접근해 정면으로 부딪힌 뒤 자신을 길바닥에 쓰러뜨렸다고 밝혔다.
콘크리트 블록과 금속 구조물 사이에서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이 사건은 “물리적 공격에 그치지 않고 여성을 향한 명백한 모욕 행위였다”는 피해자의 증언으로 무게를 더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간의 충돌이 아니라, 특정 성별을 대상으로 삼는 일종의 거리 폭력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3월에도 비슷한 방식의 공격이 런던 열차 안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자산가 여성 사업가 샐리 윈터로, 한 남성에 의해 창문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고 경찰은 이 남성이 과거 아동 폭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인물이었다고 확인했다.
이른바 ‘어깨빵족’이라 불리는 이들은 처음 일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도쿄 등 번화가에서 연애, 직장, 사회적 관계에서 좌절을 경험한 남성들이 불특정 다수, 특히 여성을 향해 의도적으로 신체를 들이밀며 분노를 분출하는 형태로 시작됐다.
행위 자체는 짧고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상대를 고의로 위축시키고 수치심을 느끼게 만드는 목적이 숨어 있다.
이 같은 행위가 사회적으로 묵인되거나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질 경우, 여성에 대한 폭력과 혐오 정서가 보다 넓은 방식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위가 특정 개인의 일탈이 아닌 집단적 증오 표현이자 사회 병리로 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SNS와 영상 플랫폼을 통해 이런 행위가 전파되며 모방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영국 경찰은 관련 신고 건수의 증가에 따라 철저한 수사를 예고했으며, 피해자 보호와 함께 시민들에게 경계심을 갖고 유사 사례를 기록·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