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2차 세계대전사가 영어판으로 해외 출간된다. 오는 28일 아테네 중국고전학원에서 열리는 출간 행사를 통해 공개되며, 이는 항일전쟁과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다.
20일 중국사회과학원(CASS)에 따르면 이번 책의 제목은 ‘새로운 세계 2차대전사’다. 이 저서는 베르사유-워싱턴 체제 붕괴에서 파시즘 패망과 전후 국제질서 재편까지를 아우르는 구조를 담고 있으며, 유럽·태평양·대서양·북아프리카·지중해 등 주요 전장을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동부 주전장으로서 중국의 항일전쟁을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의 결정적 요인으로 강조했다.
책은 국제 반파시스트 통일전선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중국 공산당이 전 국민 항일전쟁의 중추적 역할을 했음을 명확히 한다. 편집은 세계사연구소가 맡았고 중국사회과학출판사가 발간했다. 조자오밍 CASS 사무총장은 “이번 저서는 서구 담론의 독점을 깨뜨리고, 평화 발전을 중심에 둔 새로운 역사 서술 체계를 세우는 작업”이라며 “중국이 전후 국제질서의 창조자이자 수호자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책이 세계 독자들에게 2차대전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필수적 시각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번역에 참여한 스웨이퉁은 “중국적 특색이 뚜렷한 2차대전 종합사가 영어로 번역된 것은 이번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우인 전 CASS 부원장은 일본의 방위백서 등 최근 역사 왜곡 시도에 대한 직접적 대응이라며, 방대한 사료와 데이터를 토대로 일본의 침략정책과 중국 전선의 결정적 의미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후더쿤 우한대 교수는 국제사회가 중국을 주요 전장으로 인식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책의 중국어판은 지난달 28일 출간 직후 사흘 만에 3천 부 이상 판매됐으며, 해외 파급력을 확대하기 위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판도 추진 중이다. 출판사 측은 오는 9월 국제 출판사들과의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