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두바오 팀이 모바일 AI 어시스턴트를 공개하며 중국 스마트폰 생태계의 경쟁 지형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대형 모델을 기기 운영체제 수준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실물 시장 반응으로 이어지며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1일 중국 증권매체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두바오 모바일 어시스턴트의 기술 프리뷰 버전은 발표 직후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ZTE의 시가총액이 약 2천억 위안(약 37조 원)에 이르는 가운데 주가는 상한가에 도달했고, 톈인홀딩스와 푸롱테크놀로지, 다오밍광학 등 AI 스마트폰 개념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에 공개된 두바오 모바일 어시스턴트는 기존 앱 단위의 AI 기능을 넘어,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협력해 운영체제 단계에서 구현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두바오 측은 제품 개발이 단독 진행이 아닌 협업 구조임을 명확히 밝혔고, 이미 누비아 M153 엔지니어링 프로토타입에서 시연 버전이 탑재된 상태다.
두바오가 밝힌 기술 체계는 추론, 시각 이해, 이미지·영상 생성, 음성 인식 등 대형 모델의 핵심 역량을 종합적으로 결합한 형태다.
특히 그래픽 인터페이스 조작 능력은 권위 있는 다수 평가에서 업계 선두권으로 분류됐고, 휴대전화 내 여러 앱을 오가며 복잡한 작업을 자동 수행하는 기능이 강조됐다.
실제 내부 테스트 영상에서는 음식 주문부터 결제 전 단계까지 대부분의 절차를 AI가 독립적으로 처리하는 장면이 소개됐다.
사용자가 요구한 조건을 토대로 여러 앱을 비교하고, 가격·배송시간·주소 입력 등을 자동 조작해 최종 선택을 전달하는 과정이 시연됐다.
두바오는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을 기본 전략으로 채택했다.
자체 스마트폰 생산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고, 다양한 브랜드의 기종에 두바오 시스템을 탑재하는 ‘생태 협력’을 표준 모델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 접근 방식이 화웨이의 자동차 분야 협력 모델과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단독 제조보다 소프트웨어·AI 역량을 기반으로 제조사에게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을 통해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두바오 모바일 어시스턴트에는 사용자 기억 기반의 프로 모드도 포함돼 있다.
이 기능은 시스템 도구와 대형 모델의 추론 기능을 결합해 특정 사용자의 정보를 기반으로 자동 작업을 실행하는 형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딸에게 줄 선물을 추천해 장바구니에 담아줘”라고 요청하면, 이전에 저장된 나이·취향 정보를 기반으로 필요한 제품을 검색·선택·담기까지 자동 처리하는 구조다.
다만 두바오는 기술 프리뷰 단계에 있는 만큼 실제 사용 과정에서 동일한 시나리오가 100% 재현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형 모델 특성상 변동성이 존재하며,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기능 최적화를 지속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모델 산업 전반에서는 단말 제조사와 AI 모델 개발사의 긴밀한 협력이 가속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구글 제미니와 삼성 간 협력 사례가 이미 시장에서 주목받았고, 중국에서도 유사한 생태계 구축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