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영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 항진균제에 강한 내성을 보이는 트리코피톤 인도티네에 감염이 피부와 성기 주변 부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인되면서 보건 당국의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
초기 감염은 가려움과 발진처럼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치료 반응이 떨어진 사례가 잇따르며 임상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2일 영국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최근 병원·일차의료기관에서 보고된 감염 환자 중 상당수가 기존 항진균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고, 장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늘고 있다.
이 곰팡이는 주로 사타구니, 엉덩이, 허벅지 안쪽, 겨드랑이 등 피부가 밀착되는 부위에서 번식하며 접촉 감염을 통해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보건 전문가들은 피부 접촉이 많은 환경에서 전파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진균제 내성이 강한 만큼 초기 감염 단계에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영국 현지 연구진은 기존 치료제 투여 후에도 감염 부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사례를 보고하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감염 사례가 확인된 환자 중 일부는 해외 여행 이후 피부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 감염원이 남아시아 일대에서 이미 널리 퍼져 있었고 교류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확산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감염자의 동선 분석에서는 성 접촉 불특정 다수가 포함된 사례가 일부 확인됐으나, 이 감염이 성매개질환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다만 피부 접촉 빈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영국의 일부 지역 병원에서는 피부과 외래 진료가 크게 늘었고,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검사 요청도 연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장 의료진은 검사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항생제·항진균제를 임의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유럽 각국은 입국자 검역 강화보다는 지역 내 모니터링에 방점을 두고 있으며, 피부 감염 증가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사례를 추적하고 있다.
이 감염은 공중보건 상 비상 단계는 아니지만, 치료 난도가 높은 만큼 의료 시스템 전반에서 정보 공유가 강화되고 있다.
영국 보건 당국은 개인 위생 관리, 의류·침구류 세탁, 피부 이상 발생 시 의료기관 방문을 권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