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세계 연구진이 주목하는 핵융합 실험 장치가 중국에서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
중국은 고출력 장시간 플라스마를 스스로 유지하는 차세대 인공태양 개발을 목표로 글로벌 연구진을 묶어내며 협력 구조를 넓히고 있다.
24일 중국과학원에 따르면, 중국은 쥐란러즈례(聚燃国际科学计划, Juran Guoji Kexue Jihua)로 명명된 국제 핵융합 프로그램을 출범시키며, 허페이과기원(合肥科学岛, Hefei Kexue Dao)에 구축되는 차세대 초전도 토카막 ‘BEST’(Burning Plasma Experimental Superconducting Tokamak) 개발 구상을 공식 발표했다.
허페이과기원은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10여 개국 과학자들이 공동 서명한 ‘허페이 핵융합 선언’을 공개하며 연구 협력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각국 연구진은 장시간 고온 플라스마 운전, 고출력 에너지 방출 유지, 차세대 연료 조성 연구 등을 놓고 서로의 성과와 데이터를 공유하는 틀을 마련했다.
이번 국제 협력은 쏭윈타오(宋云涛, Song Yuntao)가 이끄는 중국과학원 플라스마물리연구소가 중심이 된다.
쏭윈타오 소장은 인터뷰에서 핵융합 반응의 열이 스스로 시스템을 유지하는 단계에 접근하기 위해 연구 범위를 과감히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반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핵심이 되는 알파입자 열 전달 과정을 밝히기 위한 것으로, 여러 물리·공학 난제가 맞물려 복잡한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BEST 장치는 2027년 말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수소-삼중수소 연료 기반의 ‘연소 플라스마’ 실험을 통해 20~200메가와트급 에너지 생산을 검증하도록 설계됐다.
중국 측은 이 장치를 국제 연구진에게 개방해 장시간·고성능 운전 조건을 직접 실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이다.
허페이과기원은 EAST(全超导托卡马克, EAST, 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 EAST 보조가열 시스템, 핵융합로 기술 통합연구시설 등 기존 대형 장치를 기반으로 기술을 축적해 왔다.
이번 국제 프로그램 역시 이 장비들을 연구팀에 제공해 고성능 플라스마 운전과 핵융합로 실증 연구의 연속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국제 핵융합계는 ITER와 BEST를 중심으로 고온·고밀도 연소 플라스마 연구가 가속화되는 흐름과 맞물려 협력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이며, 중국은 초전도 토카막 분야의 독자적 기술을 기반으로 다국적 연구팀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