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RICS 회의서 AI 협력 강화… 중국 "일부 국가의 독점 반대"

[더지엠뉴스] 중국 외교부가 2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인공지능(AI) 거버넌스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중국은 AI 기술이 특정 국가나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류 공동의 자산이어야 하며, 포용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브라질이 BRICS(브릭스) 의장국으로서 올해 인공지능 거버넌스를 주요 의제로 삼고, ‘AI를 통한 발전 촉진’을 목표로 하는 리더십 선언을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이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뜻을 밝혔으며, AI를 둘러싼 국제 규범 수립에서 BRICS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린젠(林剑)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회견에서 "AI는 인류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활용해야 할 기술이며, 일부 국가가 이를 독점하거나 패권 유지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AI 발전은 반드시 모든 국가가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AI 기술이 특정 기업이나 강대국의 이익을 위해 남용되는 것을 방지하고, 글로벌 차원에서 협력과 규제를 조화롭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AI 거버넌스의 기본 원칙으로 ▲개방과 협력 ▲포용적 성장 ▲윤리적 책임 ▲국제 규범 준수를 제시했다. 특히, AI의 남용과 오용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이를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나 특정 국가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AI가 군사적 충돌을 조장하거나 국가 간 대립을 심화시키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특히, AI 기반 감시 시스템, 무기 자동화, 경제적 불균형을 초래하는 알고리즘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AI는 인류 공동의 이익을 위한 기술이어야 하며, 이를 통해 소수만이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가가 발전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린젠 대변인은 "일부 국가는 AI를 이용해 타국의 안보를 위협하거나 경제적 우위를 차지하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국제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이 올해 BRICS 의장국으로서 AI 거버넌스를 핵심 의제로 선정한 만큼, 중국은 BRICS 국가들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함께 AI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개발도상국들이 AI 기술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AI 개발과 관련한 규범을 확립하는 데 있어서 BRICS 국가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AI 거버넌스 논의가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데 반해, 개발도상국들의 입장을 반영한 균형 잡힌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린젠 대변인은 "BRICS 국가들이 AI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더 큰 역할을 하도록 지원할 것이며, 이를 통해 기술 격차를 줄이고 세계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AI가 글로벌 경제 성장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BRICS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