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쇼트의 버리·글로벌 헤지펀드 텝퍼도 ‘中 투자’
- 침체 뒤 가격 격차 → 투자자 유인
- “中 시장 더 커질 것, 정부 역할 중요”
[더지엠뉴스] 중국 투자에 대한 외국의 관심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영국 EBC 파이낸셜 그룹(EBC Financial Group·EBC 그룹)은 “중국 시장이 가지는 상대적인 가치 때문이며 중국 시장의 잠재적 상승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8일 EBC 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의 데이비드 배럿(David Barrett)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매체 제일재경과 가진 심층 인터뷰에서 “최근 몇 달에 걸쳐 유명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중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괄목할 수준으로 커졌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빅쇼트의 버리·글로벌 해지펀드 텝퍼도 ‘中 투자’
그러면서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에서 정확한 예측으로 잘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는 징동닷컴(JD.com)과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를 큰 폭으로 늘린 것으로 확인된다고 예를 들었다.
또 데이비드 앨런 텝퍼(David Tepper)의 헤지펀드도 기술 부문과 중국 시장에 대한 상당한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텝퍼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투자 회사인 아팔루사 매니지먼트의 설립자로 알려져 있다. 월스트리트의 펀드 매니저들 중에서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관심은 올해 4월 22일부터 5월 3일까지 14.86% 급등한 나스닥 골든 드래곤 중국 지수(Nasdaq Golden Dragon China Index)의 성과에 반영되면서 지난해 1월 이후 2주 동안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달 16일 2.49% 상승하며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침체 뒤 가격 격차 → 투자자 유인
배럿 CEO는 이처럼 중국을 향한 관심이 다시 커진 것은 중국 시장이 제공하는 상대적 가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지수는 2021년 부동산 경기 침체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고, 외국인 직접 투자와 국내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지만, 그 여파로 가격 차이가 극심해지면서 오히려 가치 중심 투자자들에게 중국 주식이 매력적인 옵션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배럿 CEO는 “베리나 텝퍼 같은 주요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자산에 투자하는 고집중 포트폴리오에 전략적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중국 기업들을 겨냥해 이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은 중국 시장의 잠재적 상승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피력했다.
■“中 시장 더 커질 것, 정부 역할 중요”
배럿 CEO는 중국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여러 지표를 보면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음이 드러난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제의 취약한 분야를 지원하고, 국내 투자를 장려하는 한편 금융 환경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배럿 CEO는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있어 중국 내 정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즉 부동산 관련 리스크를 줄이고,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며, 국유 기업의 재무 상태를 강화하도록 장려하는 정책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아울러 중국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을 확대하는 이니셔티브는 고금리 환경에서 수익률 추구에 나선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배럿 CEO는 내다봤다.
■A주·홍콩 주식 ‘기술 섹터·전기차’ 관심
배럿 CEO는 중국 본토 주식인 A주와 홍콩 주식 시장의 핵심 투자 분야로 ‘기술 섹터’를 주목했다.
그는 “중국의 테크 부문 기업들은 혁신의 최일선에 있다”면서 “이들은 정부의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기에 글로벌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예컨대 중국이 반도체 구매에 역풍을 맞더라도 자체 개발 역량은 갖추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취지다.
배럿 CEO는 “엔비디아(NVIDIA) 같은 기업의 괄목할 수익률을 고려할 때 중국 기업은 경쟁력 있는 저비용 칩을 생산할 강력한 인센티브가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상당한 지원과 투자가 뒷받침될 때 관련 분야의 회복력과 성장 잠재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그가 꼽은 또 다른 유망한 분야는 전기자동차(EV)다. 배럿 CEO는 “최근 들어 신문 지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이슈가 바로 전기차”라면서 “중국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난관이 있으나 중국 기술은 여전히 첨단 수준의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국면에서 기술의 진전이 이뤄지면 국내 투자가 강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美 주식 과도 경계해야“
배럿 CEO는 글로벌 관점에서 미국 주식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계하면서 다각화된 자산 배분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미국 시장은 상당한 수준의 성장 폭을 기록했지만, 중국처럼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여타 지역의 기회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며, 최근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신중한 분산 투자의 필요성이 요구된다는 뜻이다.
그는 “금과 같은 원자재는 가치 저장 수단이자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서 여전히 매력도가 높은 대상”이라며 “중앙은행이 유동성 및 금리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체제를 견지함에 따라 저평가된 국제 자산과 실물 상품을 포함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유지가 투자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을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 중심지 영국 런던에 설립된 EBC 파이낸셜 그룹은 금융 중개, 자산 관리, 종합 투자 솔루션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으로 유명하다.
런던, 시드니, 홍콩, 도쿄, 싱가포르, 케이맨제도, 방콕, 리마솔 등 주요 금융 중심지에 전략적으로 위치한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전 세계에 걸쳐 개인과 전문가, 기관 투자자 등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