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미국 반도체기업 AMD가 오라클과 손잡고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5만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AI 프로세서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주에 도전하는 AMD의 행보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15일 미국 오라클 발표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 3분기부터 데이터센터용 컴퓨터에 AMD의 최신 AI 칩 MI450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번 공급 계약에는 프로세서와 네트워크 부품까지 포함돼 있으며, 사업은 2027년 이후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오라클이 확보한 전체 물량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AMD의 MI450은 내년에 공식 출시 예정인 고성능 AI 칩으로, 최대 72개 칩을 결합해 하나의 서버를 구성할 수 있다.
이는 대규모 연산 처리와 AI 학습 효율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제품이다.
오라클클라우드인프라스트럭처의 카란 바타 수석부사장은 “AI 추론 영역에서 고객들이 AMD 제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AMD는 엔비디아와 함께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AMD는 최근 오픈AI와도 대규모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을 통해 오픈AI가 추진 중인 6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에 장기간 AI 칩을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잇따른 협력이 AMD를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경쟁자로 부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에 따르면, AMD는 올해 2분기에 약 10만 개의 AI 프로세서를 출하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는 150만 개를 출하하며 9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AMD가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면서, AI 연산 시장의 구도가 서서히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때 CPU 중심 반도체 산업을 주도했던 인텔 역시 AI 가속기 개발을 통해 양사와의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AMD-오라클 협력이 글로벌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시장의 구조적 전환을 촉진할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