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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9 (월)

중국 전역서 ‘코난 퇴출’…코스프레·굿즈까지 전면 금지

일본 애니 협업 논란 확산, 중국 만화전 동시 차단

 

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중국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만화·애니메이션 행사에서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이 일제히 배제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정 일본 만화와의 협업을 계기로 중국 내 여론 반발이 확산되면서, 코스프레와 관련 상품 전반이 행사장 출입 금지 대상으로 묶였다.

 

9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와 행사 주최 측 공지에 따르면, 베이징을 비롯해 선양, 시안 등 여러 도시의 만화전은 최근 ‘명탐정 코난’ 관련 코스프레, 전시, 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고 잇따라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명탐정 코난’이 일본 만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 기념 비주얼 협업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본격화됐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2020년 작품 속 악역 캐릭터 설정이 일본군 731부대의 인체 실험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으며 중국 내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온 전력이 있다. 당시 중국 네티즌들은 해당 설정이 역사적 상처와 민족 감정을 훼손했다며 보이콧에 나섰고,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관련 콘텐츠가 삭제됐다.

 

 

이후 ‘명탐정 코난’의 중국 내 저작권 대행사는 지난 1월 말 성명을 통해, 이번 협업이 어떠한 정치적 입장이나 함의를 담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중국 온라인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고, 논란은 오프라인 문화 행사로까지 번졌다.

 

베이징의 대표적 만화 행사로 알려진 아이조이 코믹콘은 최근 주말 열린 행사에서 ‘명탐정 코난’과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관련 코스프레 출연과 상품 전시, 판매를 모두 금지했다. 주최 측은 협업 논란을 인지한 뒤 내부 검토를 거쳐 해당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하며, 참가자들에게 역사 존중과 공공 정서 수호를 강조했다.

 

행사를 찾은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명탐정 코난’ 복장을 한 참가자를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26세 코스프레 참가자는 수년간 ‘명탐정 코난’ 캐릭터로 행사에 참여해 왔지만, 이번에는 다른 작품 의상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적인 애정과 별개로 중국인으로서 분명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북 지역에서도 유사한 조치가 이어졌다. 랴오닝성 선양에서 열린 제18회 애니·게임 박람회는 공식 공지를 통해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가 역사적 상처와 민족 감정을 건드린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으며, ‘명탐정 코난’과의 협업을 고려해 두 작품 모두에 대한 코스프레와 전시, 상업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다른 논란 작품에 대한 코스프레 자제도 함께 요청했다.

 

 

서북부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엑스포 역시 같은 입장을 밝혔다. 주최 측은 일부 해외 작품이 국가 감정을 훼손하거나 역사 사실과 배치되는 내용으로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다며, ‘명탐정 코난’, ‘포켓몬’,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등이 행사 취지와 충돌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련 코스프레와 상품 전시, 판매, 배포를 모두 금지하고, 위반 시 퇴장이나 참가 취소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지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다른 일본 콘텐츠 논란과도 맞물려 있다. 일본 프랜차이즈 ‘포켓몬’이 과거 일본 군국주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카드 게임 행사를 추진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중국 온라인에서 비판이 확산됐고, 이후 회사 측이 사과와 재발 방지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계열 매체는 최근 논평을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반복적으로 불거지는 논란이 일본 군국주의 잔재가 여전히 문화 영역에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자주 접하는 콘텐츠를 통해 왜곡된 역사 인식이 스며들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중국 내 만화전 주최 측과 관영 매체는 참가자와 관람객들에게 문화 활동 속에서도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고, 국가의 존엄과 민족 감정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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