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전쟁 80주년]중국이 지켜낸 도시들, 그 기억의 무게는?
[더지엠뉴스]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을 맞은 2025년, 중국 전역은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고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분위기로 물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번 기념사업을 단순한 추모 행위로 보지 않고, 민족정신과 국가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뤄양(洛阳, Luoyang), 창사(长沙, Changsha), 타이위안(太原, Taiyuan) 등 세 도시는 단순한 전투의 장소를 넘어 ‘기억의 거점’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뤄양은 중국 고대 문명의 발상지이자, 항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점령했던 전략적 요충지였다. 1938년 일본군은 허난성에 대한 전면적 침공을 감행했고, 뤄양은 그 중심에 놓였다. 전투는 군사적 충돌을 넘어 도시 전체의 삶을 파괴했다. 당시 황하 일대 마을과 유적지는 폭격과 방화로 소실됐고, 수천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 학계는 이를 ‘문명에 대한 공격’이라 명명하며, 현재까지도 뤄양 항전기념관과 박물관을 통해 기억을 재구성하고 있다. 뤄양시 정부는 매년 9월 3일을 중심으로 대규모 추모식을 개최하며, 지방학교 교육과정에 항일전쟁 지역사 교육을 포함시키는 등 역사 전승에 힘을 쏟고 있다. 창사는 후난성의 중심지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