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항공기 제조사 ‘조용히 굴기’
- 중국이 개발한 첫 중대형 여객기 C919 곧 국제승인
[더지엠뉴스] 미국과 유럽의 대표 항공기 제조사가 맥을 못 추는 사이 중국의 항공기 제조사가 조용히 굴기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2일 중국전문가포럼에 따르면 중국상용항공기(COMAC·코맥)가 개발한 첫 자국산 중대형 여객기인 ‘C919’에 대한 국제 승인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4일 유럽항공안전청(EASA) 관계자들이 7월 중국에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고 C919 감항성 인증 절차를 공식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ASA 관계자들은 C919 항공기 비행 시뮬레이션에 참여하고 중국 민간항공국(CAAC) 관계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코맥의 조립 라인도 견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신(顾新) CAAC 상하이 항공기감항심사센터(上海航空器适航审定中心) 주임은 지난 5월 9일 C919가 2025년 유럽연합(EU)의 감항성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C919는 국제 감항 표준에 따라 개발된 중국 최초의 중대형 여객기이다. 최대 192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며 최대 항속거리는 5,555㎞에 달한다.
미국 보잉(Boeing)의 ‘보잉737’기, 유럽 에어버스(Airbus)의 ‘A320’기와 동급으로 전해졌다.
2023년 5월 상업 운항을 시작한 이후 중국 항공사에 6대의 C919를 인도했고, 현재 C919를 상업적으로 운항하는 유일한 항공사는 중국 둥팡항공(东方航空)으로 4개의 중국 국내 노선에서 총 30만명의 승객을 수송했다.
C919는 최대 192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며 최대 항속거리는 5,555㎞에 달한다. 중국의 3대 국영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Air China·에어차이나), 둥팡항공, 난팡항공(南方航空)은 각각 C919 100대를 주문했으며 2031년까지 일괄 인도될 예정이다.
C919가 EU의 감항성 인증을 통과한다면 코맥은 글로벌 상용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보잉과 에어버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3대 항공기 제조 회사로 등극할 수도 있다..
반면 최근 보잉과 에어버스에 여러 잡음이 일고 있다. 보잉은 설계 능력을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보잉737기의 도어 패널이 비행 중 공중에서 폭발하는 사건이 있어 기소된 바 있다. 또 보잉의 민간우주선 ‘스타라이너’의 기동 추진기 오작동 및 헬륨 누출로 인해 우주비행사 두 명이 우주에 발 묶이는 사건도 있었다.
데이브 칼훈(Dave Calhoun) 보잉 CEO가 올해 말 사임할 예정이지만 리더십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거라는 기대는 없는 형국이다.
아울러 에어버스는 공급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욤 포리(Guillaume Faury) 에어버스 CEO는 지난 6월 올해 상용 항공기를 770대만 납품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존 예상치는 800대에 달했다. 에어버스의 발표 후 주가는 10% 급락했다.
에어버스는 생산량이 줄어든 이유로 공급망 문제를 꼽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포리 CEO가 2019년 취임한 이후 실적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보잉의 안전성 문제와 에어버스의 생산 목표 달성 실패가 중국 코맥에 기회가 됐다”면서 “C919는 현재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베트남항공은 에어버스의 공급 문제로 인해 C919 주문을 검토 중에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