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국이 생물학적 두뇌 구조를 모사한 초대형 신경모사 컴퓨터를 선보였다. 연산 단위는 원숭이 뇌 수준에 근접하며, 병렬 구조의 새로운 AI 연산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3일 과학기술일보에 따르면 저장대학교 뇌컴퓨터지능 국가중점실험실은 신경모사형 초대형 계산 시스템 ‘우콩(Wukong)’을 새롭게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20억 개에 이르는 신경세포와 1천억 개 이상의 시냅스를 기반으로 구성되며, 전체 연산 전력은 약 2000와트에 이른다.
우콩은 저장대와 즈장(之江, Zhijiang) 실험실이 공동으로 개발한 ‘다윈 3세대’ 신경모사 칩 960개를 탑재했다. 각 칩은 235만 개 이상의 펄스 신경세포와 수억 개 시냅스를 포함하며, 독립 명령어 집합과 신경모사 온라인 학습 기능을 지원한다. 시스템 전체는 15대 블레이드형 서버로 병렬 구조를 구성하고 있다.
우콩은 현재까지 발표된 신경모사형 컴퓨터 중 신경세포 수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기존 인텔이 2024년 4월 공개한 Hala Point 시스템(11.5억 신경세포)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설계 목적은 생물 신경망 구조를 디지털 환경에서 정밀 구현하는 데 있다.
저장대 연구진은 우콩에 딥시크(DeepSeek) 기반 인공지능 모델을 적용해 논리 추론, 언어 생성, 수학 연산 등의 복합 작업을 수행했으며, 선충(C. elegans), 제브라피시, 생쥐, 원숭이 등 실제 생물의 신경세포 수에 근접한 수준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인 판강(潘纲, Pan Gang) 교수는 우콩의 연산 구조가 신경과학 기초연구와 뇌 모델링 실험에 적용될 수 있으며, 대규모 병렬성 기반의 새로운 연산 프레임워크로서도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