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알리바바가 자체 인공지능 서비스 ‘큐원’을 앞세워 전자상거래와 결제, 여행, 지도 서비스를 하나의 실행형 플랫폼으로 묶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대화형 AI를 넘어 실제 행동과 거래를 수행하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중국 빅테크의 AI 경쟁 방식이 플랫폼 주도형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16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큐원을 중심으로 내부 서비스 전반을 관통하는 생태계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큐원은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 1억 명을 넘어섰다. 단순 질의응답 기능을 넘어 사용자의 요청을 실제 작업으로 연결하는 실행형 인공지능을 지향하며, 코딩 처리 능력과 멀티모달 이해, 장문 맥락 유지 기능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인공지능을 보조 도구가 아닌 범용 작업 인터페이스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 구체화되는 흐름이다.
알리바바는 큐원을 타오바오, 알리페이, 플리기, 에이맵 등 핵심 서비스와 전면 연동했다. 사용자는 대화창 하나에서 상품 검색과 구매, 결제, 항공권·호텔 예약, 지도 검색까지 연속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여러 앱을 오가며 단계를 나누던 기존 이용 방식이 사라지고, 인공지능이 생활 서비스의 중심 진입로를 담당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글로벌 AI 플랫폼 경쟁과 맞물려 있다. 해외 빅테크들이 인공지능을 쇼핑과 결제, 일상 업무에 직접 연결하려는 시도를 확대하는 가운데, 알리바바는 이미 구축된 대규모 서비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즉각적인 적용이 가능한 위치에 서 있다. 전자상거래 거래망과 실시간 결제 데이터, 물류와 여행·지도 서비스가 하나의 체계로 묶여 있어 AI 에이전트 도입 과정에서 추가적인 외부 연동 부담이 크지 않다.
투자 측면에서도 이러한 방향성은 분명하다. 알리바바는 최근 4개 분기 동안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1,200억 위안(약 25조 원)을 투입했다. 이는 단기 기능 개선을 넘어,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플랫폼 구조를 재편하려는 중장기 전략과 맞물린 자금 집행으로 해석된다.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 역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큐원을 중심으로 한 알리바바의 행보는 AI 경쟁의 초점을 모델 성능 비교에서 실제 생활과 거래 흐름을 누가 먼저 장악하느냐의 문제로 이동시키고 있다. 중국 플랫폼 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서비스 자산이 인공지능과 결합해 작동하는 방식이 점차 구체적인 형태를 드러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