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리먼 쇼크를 경고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명예교수가 암호화폐를 둘러싼 열광이 다시 금융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민간 화폐 난립’의 과거를 되살릴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다가오는 암호화폐 종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화폐의 변화는 점진적 진화일 수밖에 없으며 암호화폐 업계가 내세운 혁명 서사는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적었다. 그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는 흐름을 두고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크다는 점을 재차 부각시켰다.
루비니 교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속했던 규제 폐지에 더해 지니어스(GENIUS)법 서명까지 이뤄졌다고 짚었다. 기사에 인용된 내용에서 그는 지정학적 위기 국면에서 금값이 크게 오른 흐름과 달리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하락 흐름을 보였다는 점을 들어, 비트코인이 위험 회피 수단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니어스법은 특정 업체가 암호화폐를 발행할 때 발행 물량에 상응하는 현금과 국채 등 다른 자산을 1대1 비율로 예치하도록 요구하는 담보 요건을 담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이런 장치를 ‘안정성 강화’로만 볼 수 없다고 맞섰고, 제도권 금융과 맞물리는 순간 위험이 다른 경로로 전이될 여지가 커진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니어스법을 1800년대 미국에서 민간은행들이 각자 화폐를 찍어내다 연쇄 부도와 혼란을 겪었던 ‘자유은행 시대’에 견줬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중앙은행의 최종 대부자 접근권이나 예금 보험의 보호를 받지 않는 구조를 거론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판단 착오와 자산 취약성이 맞물릴 경우 자금 인출 사태가 촉발될 수 있다고 적었다.
기사에는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 조짐 사례로 미국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필스의 예치·출금 중단이 함께 언급됐다. 블록필스는 이달 첫 주부터 고객의 예치 및 출금을 멈췄고,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611억 달러(약 88조 원)였다고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