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귀금속 가격이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국제 원자재 시장과 중국 증시가 동시에 강한 충격을 받았다. 금과 은이 연속적인 급등 이후 한꺼번에 되돌림 국면에 들어가며,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던 귀금속이 오히려 변동성의 진원지로 부상했다.
31일 중국 금융권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귀금속 가격은 장중 급격한 하락 흐름을 보였다. 현물 은 가격은 한때 온스당 74달러 선 아래로 밀리며 장중 최대 36% 넘게 떨어졌고, 금 역시 두 자릿수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급락의 직접적 배경으로는 연초 이후 이어진 기록적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이 꼽힌다. 여기에 달러화 반등이 겹치면서, 달러 표시 자산인 금과 은에 대한 매도 압력이 동시에 커졌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 수장 인선 관련 소식도 심리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거론됐다. 통화 완화에 비판적인 인물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향후 금리 경로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이는 귀금속 가격 조정 압력을 키웠다.
국제 가격 급변은 중국 증시에도 즉각 반영됐다. A주 시장에서는 금·은 관련 종목들이 장중 일제히 하락하며 다수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중금황금, 산둥황금, 쓰촨황금, 후난바이인 등 주요 종목이 약세 흐름을 보이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은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고하면서도, 최근의 급락이 그간 누적된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단기적으로는 고점 대비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지정학적 변수와 달러 체계에 대한 경계 심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귀금속에 대한 자금 유입 구조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 제시됐다.
중국 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귀금속 시장의 급변이 단순한 가격 문제를 넘어, 글로벌 통화 환경 변화와 자산 재배치 흐름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금과 은이 더 이상 일방적 안전자산이 아니라, 금리·환율·정책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고변동성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급락은 시장 구조 변화의 단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