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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4 (수)

중국 태양광 산업, 고속성장 끝났나... 전력시장 개편·설비 포화·수요 재편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중국 태양광 산업이 연평균 50%에 육박하던 고성장 궤도를 벗어나 구조적 조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가 공개 석상에서 분명해지고 있다. 설치 물량은 여전히 세계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의 성격은 ‘양적 팽창’에서 ‘질적 재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4일 중국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안에서 열린 2025 태양광 산업 연례회의에서 중국태양광산업협회 명예이사장 왕보화는 내년도 국내외 신규 설치 규모 전망을 제시하지 않았다.

 

매년 12월 공개되던 공식 설치 전망이 중단된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는 단순한 보수적 태도가 아니라, 정책·전력 가격·전력망 수용 여건이 동시에 변동하는 국면에서 단일 수치 예측 자체가 의미를 잃고 있음을 반영한 행보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2026년을 기점으로 중국 내 신규 태양광 설치가 수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전력 시장화 개편 이후 지역별 전력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낮 시간대 전력 과잉 문제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면서, 단순 설비 증설 중심의 성장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 시장을 보더라도 흐름은 유사하다.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2025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후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과거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 초반으로 급격히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이 주도해온 고속 성장 국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다만 이는 수요 붕괴와는 성격이 다르다.

 

중국 내 연간 설치 수요는 여전히 260GW 안팎의 높은 절대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도,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를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얼마나 더 설치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전력을 만들어 쓰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와 업계가 강조하는 방향은 명확하다.

태양광 단독 설비가 아니라 저장장치와 결합한 전원 구조, 시간대별 가격 신호에 대응하는 출력 조정 능력, 전력망 안정성에 기여하는 시스템 전환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발전량 자체보다 전력 시스템 내에서의 역할과 가치가 중요해진 것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유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유럽과 북미 일부 지역에서는 동일한 접속 지점에 태양광·풍력·저장장치를 함께 배치해 설비 활용률을 높이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중국 태양광 산업이 참고할 구조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내부에서는 현재의 조정을 산업 생애주기상 자연스러운 단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초고속 성장을 거친 이후 성숙기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재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 전략 역시 단가 경쟁에서 기술·시스템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태양광 산업은 더 이상 ‘얼마나 빨리 늘리느냐’의 산업이 아니라, ‘어떤 전력 체계를 설계하느냐’의 산업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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