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국내 첫 해상 회수형 로켓 생산 기지가 착공되며 상업 우주 발사 비용 구조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반복 사용을 전제로 한 대형 로켓 양산 체계가 본격화되면서 민간 우주 산업이 기술 실험 단계를 넘어 비용 경쟁 단계로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힌다.
8일 중국 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항저우시 첸탕구에서 중대형 액체 연료 운반로켓의 조립·시험·회수 재사용을 아우르는 생산 기지 착공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양자 기술, 위성 데이터, 신소재 분야 기업들이 참여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로켓 제조와 관련 기술의 연계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에 착공된 시설은 해상 회수 방식을 전제로 한 국내 최초의 로켓 양산 기지이자, 스테인리스 구조를 기반으로 한 대형 로켓 전용 공장으로 설계됐다. 총투자 규모는 52억 위안(약 9,800억 원)이며, 회수 재사용 센터와 시험·검증 센터, 생산 제조 센터를 포함해 연간 25기의 로켓을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회수된 로켓은 현장에서 점검과 정비를 거쳐 다시 투입되는 흐름으로 운영된다.
현장에서 공개된 첫 생산 로켓은 ‘첸탕호’로 명명됐다. 길이 66미터, 직경 4.2미터, 이륙 중량 575톤 규모로 대형 위성 발사를 염두에 둔 설계다. 저지구궤도 기준 최대 14톤을 운반할 수 있으며, 1단 로켓은 최대 20회까지 반복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단위 중량당 발사 비용을 1킬로그램당 2만 위안(약 380만 원)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로켓은 항저우 기지에서 제작을 마친 뒤 곧바로 해상 발사 기지로 옮겨져 첫 비행과 회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연내 출고와 시험 비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생산부터 발사, 회수까지를 하나의 연속 공정으로 묶는 운영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2019년 설립된 민간 우주 기업으로, 스테인리스 구조와 액체산소·메탄 조합을 활용한 재사용 로켓 기술에 집중해 왔다. 2025년에는 검증용 로켓의 첫 해상 비행과 회수 시험을 마쳤고, 이어 엔진과 제어 시스템을 포함한 해상 회수 연계 시험을 완료하며 발사와 회수 전 과정을 실제 환경에서 점검했다.
창업자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추진 기술을 전공한 뒤, 국유 우주 연구기관에서 차세대 운반로켓 개발에 참여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후 민간 우주 기업 경영을 거치며 재사용 로켓의 상업적 가능성을 구체화해 왔다. 그는 현재 국내 상업 발사 시장에서 단일 발사 비용이 약 2억2천만 위안(약 420억 원) 수준인 점을 언급하며, 반복 사용이 가능할 경우 발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해 왔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네 차례의 투자 유치를 완료했으며, 민간 벤처 자본뿐 아니라 지방 산업 자본도 참여하고 있다. 이는 상업 우주 발사가 기술 시연 단계를 넘어 산업화와 대량 생산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