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중국이 외국인 자본 유치를 위한 산업 정책을 다시 짜며 첨단 제조와 지역 균형을 동시에 겨냥한 새로운 투자 지도표를 내놓았다. 산업 고도화와 공급망 안정이라는 두 목표를 제도 설계에 직접 반영했다는 점에서 외국계 기업의 중국 진입 경로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30일 중국 정부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는 2025년판 외국인 투자 장려 산업목록을 공동 발표하고, 해당 목록을 2026년 2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개정은 첨단 제조업과 현대 서비스업, 하이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도하는 동시에 중서부와 동북 지역으로 투자 흐름을 분산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새로 공개된 산업목록은 전국 공통 항목 619개와 지역별 특화 항목 1,060개로 구성됐다.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핵심 목표로 삼아 신약 개발, 의료기기, 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가 대거 포함됐고, 신소재 산업과 스포츠 관광 등 서비스 영역도 장려 대상에 새롭게 편입됐다. 외국 자본이 단순 조립이나 저부가 공정을 넘어 중국 산업 고도화의 핵심 축으로 유입되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지역별로는 각 성의 산업 기반과 자원 특성을 반영한 항목이 확대됐다. 랴오닝성에는 크루즈 관광 산업, 헤이룽장성에는 겨울 스포츠 장비 제조, 하이난성에는 해양 생태 복원, 구이저우성에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련 투자가 포함됐다. 이러한 항목들은 세제 혜택과 정책 지원과 맞물려 지역 단위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산업목록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과 서비스 산업 발전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도 산업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분명히 했다. 외국인 투자 환경 역시 시장화·법치화·국제화 기조에 맞춰 정비하겠다는 방침을 병행하며, 제도 차원의 예측 가능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