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유럽 정상들과 마주한 장면이 공개되자 유럽 내 반발이 거세다. 단순한 회동 사진이 아니라 외교 격식의 파격으로 비춰지면서 현지 언론과 온라인 공간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1일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지난 19일 백악관은 워싱턴 집무실에서 열린 다자 회동 장면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사진 속 트럼프 대통령은 책상에 혼자 앉아 있었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의자에 부채꼴로 둘러앉았다.
다수 정상이 모일 때 원형 테이블을 두고 상석을 없애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 자리 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홀로 상석에 앉은 모습으로 연출됐다. 영국 언론은 “마치 학생들을 꾸짖는 장면 같다”는 비판을 전했다.
백악관은 사진에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라는 문구를 덧붙이며 “역사적 날”이라고 설명했지만, 유럽 온라인 공간에선 “숨 막히게 무례하다”, “이런 모욕을 왜 받아들였는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