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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0 (수)

中 증시 10년 만에 최고치 돌파

정책·자금·밸류에이션 3대 축이 만든 구조적 강세장, 어디까지

 

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상하이 종합지수가 3,700선을 넘어섰다. 선전 구성지수와 차이넥스트 지수, 베이징 증권거래소 50 지수 등도 동시에 고점을 경신하며 중국 본토 주요 증시가 10년 만에 일제히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며칠 연속 2조 위안(약 384조 원)을 돌파했고, 전체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100조 위안(약 1경 9,200조 원)을 넘어섰다.

 

20일 제일재경에 따르면, 이번 랠리는 과거 레버리지나 단기 테마 장세와 달리 정책, 자금, 밸류에이션이라는 세 가지 구조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중국 정부는 “성장 안정”과 “개혁 촉진”을 양축으로 한 정책 패키지를 가동하고 있다. 상반기 인프라 투자는 전년 대비 8.2% 증가해 건설기계와 건자재 수요를 키웠고, 신인프라 및 신에너지 분야가 재정 지원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통화 측면에서도 M1 증가율이 7월 5.6%로 반등하며 기업 요구불 예금이 회복세를 보였고, 이는 실물과 자본시장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했다. 등록제 개혁은 자원 배분을 규모 중심에서 질 중심으로 바꾸며 과학기술혁신판과 베이징거래소를 통해 첨단 기업에 직접 자금조달 통로를 열어주었다.

 

자금 유입은 시장 모멘텀을 더욱 강화했다. 7월 가계 예금은 1조 1,100억 위안(약 2,100조 원) 감소했지만, 비은행 금융기관 예금은 2조 1,400억 위안(약 4,100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초과저축이 본격적으로 자본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가계 초과저축 규모를 50조 위안(약 9,600조 원)으로 추산하며, 이 중 5조1,340조 원)이 향후 1~2년 내 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자금 역시 북향자금 흐름을 통해 7월에만 800억 위안(약 15조 3,000억 원)을 집행했다. 한국, 동남아 투자자들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참여를 늘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연기금과 전략적 자금 같은 장기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시장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A주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19일 기준 A주 전반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에너지 등 대형주는 배당수익률이 3%를 넘어 10년 만기 국채금리보다 높다. 낮은 밸류에이션과 높은 배당의 조합은 “채권형 주식”으로서 가치를 부각시키며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중국 자산 재평가를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구조적 강세장의 이면에는 위험도 존재한다. 일부 소형주와 초소형주가 퀀트펀드 매수세로 급등하면서 국지적 버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동성이 줄어들 경우 조정 압력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무분별한 추격 매수를 경계해야 한다.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적 갈등, 공급망 재편 등 외부 요인도 변수로 남아 있다. 특히 수출 중심 산업은 관세 장벽과 기술 봉쇄 같은 현실적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럼에도 구조적 기회는 분명히 열려 있다. 중국의 이중순환 전략은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만들어내고 있다. 세계 경쟁력을 갖춘 가전과 신에너지 중간재는 일대일로(一带一路, Yidaiyilu) 정책에 따른 수요 확대와 기술 수출의 수혜를 받고 있다. 내수 부문에서는 고급 소비가 정책 보조금과 국산 대체 효과로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경기순환 산업도 생산능력 감축 이후 이익 탄력성이 확대돼 주목된다. 화학, 건자재 업종은 정책 지원과 함께 반등 여력이 크다.

 

첨단 기술 분야는 글로벌 협력 확대 속에 투자 핵심으로 부상했다.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에서 중국 기업들의 주문량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으며, 대규모 AI 모델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가치 평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자산 배분 전략에서는 주식 비중을 60~70%로 유지하고, 나머지는 유동성 확보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제시된다.

 

중국 자본시장은 이제 신흥시장을 넘어 세계 핵심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번 돌파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제도 개혁과 경제 구조 전환이 결합한 결과로, 장기 투자 관점에서 중국 경제 성장의 과실을 공유하는 흐름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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