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중국과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간 교역이 빠르게 늘어나며 역내 경제 협력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무역·투자와 더불어 에너지와 디지털 산업까지 협력이 확장되면서 글로벌 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접경지인 신장 호르고스 국제협력센터에서는 하루 3만 명이 넘는 인원이 오가며 활발한 교역과 관광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이동 인원은 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2,000여 개 상점 중 200곳 이상이 면세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SCO는 2001년 출범 이후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10개 회원국으로 확대됐고,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절반과 경제 총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지난해 중국과 회원국 간 교역액은 3조6,500억 위안(약 672조 원)으로 출범 초기 대비 36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7월 교역액은 2조1,100억 위안(약 388조 원)으로 집계됐으며, 7월 한 달간만 3,260억 위안(약 60조 원)을 기록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협력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카자흐스탄 악몰라 지역에 중국 기업이 건설한 풍력발전단지는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키르기스스탄은 중국과 협력해 5G 네트워크를 전국 주요 도시에 보급했다. 타지키스탄에서는 원격 진료 플랫폼이 전면 도입돼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올해를 ‘지속가능발전의 해’로 정하고 에너지, 녹색산업, 신에너지차, 디지털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특히 교차 전자상거래 확대를 통해 회원국 상품의 중국 내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SCO 회원국 수입액은 3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SCO가 ‘상하이 정신’에 따라 정치적 조건 없이 지원을 이어온 중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중국의 누적 대(對)SCO 투자액은 1,400억 달러(약 1,920조 원)를 넘었으며, 스리랑카를 비롯한 다수 국가가 대화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SCO의 영향력은 더욱 확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