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이 2025년 결산을 앞두고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 개선 흐름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대형 인수합병과 시장 활황을 동시에 끌어안은 일부 증권사는 순이익이 네 배 이상 불어나며 이른바 ‘우량주 선도 업종’의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19일 증권사 공시에 따르면, 국련민생은 2025년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이 20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06%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 급증은 민생증권 인수를 통한 연결 편입 효과와 함께 증권 투자, 중개, 자산관리 부문의 동반 확장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국련민생은 지난해 A주 주식 발행을 통해 민생증권 경영권을 확보한 뒤 기존 사업과 인수 자산을 재편하며 통합 작업을 빠르게 진행했다. 통합 이후 재무제표에 민생증권 실적이 반영되면서 외형과 이익 규모가 동시에 확대됐고, 비교 대상이 되는 전년도 실적 기저가 낮았던 점도 증가율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형 증권사 역시 고성장을 이어갔다. 중신증권은 2025년 매출 748조 원, 순이익 300조 원을 기록하며 각각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중신증권은 고객 기반 확대와 함께 중개, 투자은행, 자기자본 운용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고, 해외 사업 비중 확대를 통해 국외 수익도 빠르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증권사도 흐름은 유사했다. 서남증권은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부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순이익이 1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고했으며, 동관증권과 중산증권 역시 각각 두 자릿수 순이익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2025년 중국 자본시장은 주요 지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거래대금과 투자심리가 동시에 회복됐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증권사들은 중개, 신용, 투자은행, 자기자본 운용 전반에서 수익원을 고르게 확보했고, 일부 대형사는 구조적 성장을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43개 상장 증권사의 2025년 합산 조정 순이익이 210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중개 수익 확대, 기업공개와 재융자 증가에 따른 투자은행 수익 회복, 주식·채권 운용의 안정적 성과가 동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책 환경도 증권업에 우호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16일 중국 증권감독당국이 파생상품 거래 관리 규정을 예고하며 제도 정비에 나서면서, 증권사의 파생상품과 신용 사업이 제도권 안에서 확장될 여지가 커졌다. 파생상품은 변동성 완충과 자금 유입 안정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어, 향후 증권사의 수익 구조 다변화와 직결된다.
아울러 최근 거래소가 신규 신용거래에 적용되는 보증금 비율을 조정하면서 시장 변동성 관리 장치도 강화됐다. 이는 단기 유동성 위축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신용거래의 건전성을 높이고,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자본시장에서 증권업은 단순 중개 산업을 넘어 자금 배분과 위험 관리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형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을 키운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 간 실적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는 흐름 속에서, 증권사 실적은 시장 구조 변화의 결과를 가장 선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