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미국산 가스 끊은 중국, 관세 보복이 에너지로 확산
[더지엠뉴스] 중국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보도에 따르면, 2월 6일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 항에서 출발한 LNG선이 푸젠성에 도착한 이후 10주 넘게 중국은 미국산 LNG를 전혀 들여오지 않고 있다.
중국은 2월 10일부터 미국산 LNG에 15%의 추가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고, 이후 이 비율은 49%까지 인상됐다. 최근에는 125%에 달하는 보복 관세 조치가 이어지며, 경제성이 사라진 미국산 LNG 도입은 사실상 중단됐다.
트럼프 1기 당시에도 중국은 1년 이상 미국산 LNG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일시적 대응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LNG선 한 척은 중국으로 향하다 관세 적용 시점을 넘기지 못하고 방글라데시로 항로를 바꿨으며, 이후에는 아예 중국향 선적이 끊긴 상황이다.
중국의 수입 중단은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확대와도 맞물린다. 장한후이 주러 중국 대사는 러시아 LNG 구매를 원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대사관 차원에서 공급선 연결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는 호주와 카타르에 이어 중국의 세 번째 LNG 공급국으로 자리잡았다. 양국은 ‘시베리아의 힘 2’ 파이프라인 건설과 관련해 가격과 물량을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아시아 전체의 LNG 수요를 500만~1천만t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본다. 유럽에서는 이에 따라 LNG 가격이 일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이번 관세 조치를 통해 미국산 석탄과 LNG에는 15%, 원유와 농기계, 차량 등에는 10%의 관세를 적용한 바 있다. 이어 미국이 누적 관세율 145%를 발표하자 중국도 125%까지 관세율을 끌어올렸다.
중국 당국은 내부적으로 에너지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러시아 및 기타 국가와의 협력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번 LNG 수입 중단은 단순한 수치상의 변화가 아닌, 세계 에너지 공급망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