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중국의 인공지능 및 로봇 전문기업 유비테크(优必选, UBTECH)가 자체 개발한 사람형 로봇 ‘티엔궁 울트라(Tiangong Ultra)’를 통해 세계 최초의 로봇 마라톤 완주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로봇 산업의 중심에 섰다.
중국증권보(中国证券报)에 따르면, 이 로봇은 지난 19일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亦庄)에서 개최된 '베이징 이좡 반마라톤' 행사에서 21.0975km 풀코스를 완주했다. 티엔궁 울트라는 1.8미터 키에 안정적인 2족 보행 기능을 갖춘 완전 자율형 로봇으로, 이날 기록은 2시간 40분 42초. 이는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다소 느리지만, 인간처럼 균형을 유지하며 장시간 움직였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유비테크의 저우젠(周剑, Zhou Jian) CEO는 "로봇의 한계에 도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기술을 실현해낸 것"이라며 "앞으로 가사, 서비스, 물류, 교육, 간병 등 다양한 분야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티엔궁 울트라는 유비테크가 수년간 축적해온 인공지능, 센서, 액추에이터, 기계지능 통합 설계 기술이 집약된 결과다. 특히 유비테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고속 CPU 기반의 실시간 제어 시스템, 고정밀 IMU 기반 자세제어 기술, 다관절 보행 알고리즘 등 자사 핵심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25년까지 사람형 로봇 기술을 ‘국가 전략 신흥산업’으로 지정하고, 센서, 정밀모터, 인공지능 알고리즘 등을 중심으로 한 전 산업 생태계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 유비테크는 중국 내에서 교육·보안·헬스케어 분야 로봇을 먼저 상용화한 기업으로 꼽히며, 세계 40여개국에 자사 로봇 제품을 공급 중이다.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대기업과도 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NASA의 로봇 프로젝트 파트너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로봇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로보티즈플래닛(Robotics Planet)에 따르면,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95억 달러 규모이며, 2030년까지 연평균 25%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조 현장, 스마트 물류, 공공 서비스 영역에서 사람형 로봇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제조2025(中国制造2025)’ 전략 아래 유비테크와 같은 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와 정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중국 로봇 산업이 일본·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유비테크의 이번 성과에 대해 “중국판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넘는 실현력의 증거”라며, “중국 로봇 기술의 상용화가 이미 임계점을 돌파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비테크는 현재 상장 준비 중으로, 선전증권거래소를 통해 기업공개를 추진 중이며, 이번 마라톤 로봇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 가치도 크게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사람형 로봇 산업이 기술 실험을 넘어 실제 응용과 산업화로 향하고 있는 지금, 유비테크는 그 흐름의 최전선에 선 명실상부한 선도주자로 자리 잡았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